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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하모니…갤러리소헌, 이계원·김일권·조근호 3인전 ‘내면의 풍경’ 27일까지


대구일보 구아영 기자

2022-05-11 10:34:59



오방색 사용해 구상을 추상으로 전환한 작품 등 선사




“동서양의 문화가 작품 속에서 하모니를 이루고 있죠. 이는 서양 재료와 물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한국적 정서를 가지고 있는 작가들의 곧은 작업 세계관 때문입니다.”

이옥선 갤러리소헌 대표가 전시 기획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30년 넘게 색면 추상회화를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는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34)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 오는 27일까지 이계원, 김일권, 조근호 3인전 ‘내면의 풍경’ 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유학파이지만 한국인으로서 고유한 우리의 정서를 지니며 이미 자신의 세계관을 확고하게 자리잡은 중견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다.






김일권, 무제


순천 출신인 김일권 작가는 매일 자신이 바라본 순천만을 자신만의 심상으로 작품에 녹인다.

그는 한국적인 색을 사용해 풍경의 구상을 추상으로 전환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작품에는 캔버스의 평면을 가로지르며 아스라이 표현된 수평선을 볼 수 있다.이

는 작가의 마음으로 순천만을 바라본 그 날의 풍경과 느낌, 공기, 감정에 따른 것이다.사계절이 담겨있는 작품들로

이른 오전과 정오, 한낮의 푸름, 붉은 노을, 깊은 한밤중의 어두움 등을 표현한 자연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이계원, 동질이형


이계원 작가(인천대 교수)는 유학 시절 여러 인종의 거주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질이형’(겉모습은 다를지라도 그 근본은 같다)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철학 및 개념을 만들어 냈다.

그의 작품 특징은 직사각형 캔버스에 여러 색으로 덧칠해진 화면,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생겨난 화면의 평면성이다.

여러 색깔이 쌓이고 겹쳐져 최종으로 하나의 색 면으로 표현돼 동질이형의 개념을 완성하는 것이다.

작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하나의 예술로 소통될 수 있다고 말하고자 한다.




조근호, 봄날


남도의 대표 중견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근호 작가는 ‘뭉치산수’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고, 그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뭉치 같은 뭉뚝한 덩어리 감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산수와 도시풍경을 한국적 색채인 오방색을 바탕으로 서양의 색과 재료로 표현해낸다.

그는 자연 풍광이나 도회지 풍경, 삶의 단상을 그림으로 담아낼 때 눈에 비친 형상에 혹하거나 애써 의미를 덧씌우기보다는 직관으로 통하는 영감이나 심상을 함축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광주 무등산의 여러 계절의 모습이 주로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다.


조근호 작가는 “미술은 도끼로 한 방에 내려치는 것과 같다”며

“그만큼 내공을 열심히 다져 실제 화폭을 대했을 때 한 덩이로 기운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 053-426-0621.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20510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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