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은 주 Jeong, Eun-Ju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서양화 전공)
독일 국립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Diplom, Meisterschueler-Prof. Walter Dahn, Prof. John Armleder)
개인전
2014 정은주전 Painting & Cubes , 소헌컨템포러리, 대구
2014 정은주전, 서린스페이스, 부산
2013 Secret of Color, 갤러리 전, 대구
2011 기억공작소-테트리스, 봉산문화회관, 대구
into the color, 아트파크갤러리, 서울
2010 사물을 거부하는 색들, 시안미술관, 영천
2009 정은주 개인전, 한기숙 Gallery, 대구
2006 정은주 개인전, BIBIspace, 대전
2004 정은주 개인전, Gallery M, 대구
Manif Seoul 2004전, 예술의 전당-한가람미술관, 서울
2003 2003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1 대산포럼기획초대작가전, 시공갤러리, 대구
1999 단넨펠트 브라세리, 브라운슈바익, 독일
1998 엑스하이머 헤르제베르그박물관, 바텐스테트시, 독일
수상
1998DAAD Kontakt 장학금 수상
20032003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소장
중외제약,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Broadcasting
MBC 문화요(2011. 12.17)
www.artmuseums.kr/admin/?corea=sub1_4&page=6&page_div=1&no=63
홈스토리-그림있는 집11회
단체전
2014 부산아트쇼-서린갤러리, 벡스코, 부산
시간 그리고 표면(Time and Surface),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3 12인의 시대미전,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대구아트페어-갤러리 전, 엑스코, 대구
Bank아트페어-갤러리 전, 홍콩
청주아트페어-LUV, 청주
부산아트페어-갤러리 전, 벡스코, 부산
대구아트페어-갤러리전, 엑스코, 대구
강정간다-2013강정대구현대미술제, 강정보 디아크, 대구
2012 The Power전, 한기숙갤러리, 대구
웰컴 에브리원,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1 100인 100색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자연의 현상, 환경미술전, 마산아트센터, 마산
2010 크리스마스 소품전, 갤러리 M, 대구
보는 것이 그것이다-정은주, 김아람전, 소울아트스페이스-해운대점, 부산
차세대 여성미술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대구아트페어-갤러리 G, 엑스코, 대구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2010(갤러리 아트파크), 코엑스, 서울
Inside Out전-현대미술을 들추어보다, 봉산문화회관, 석갤러리, 대구
가창길따라, 갤러리 전, 청도
The story of spring, 갤러리 G, 대구
2009 Garden of Desire-Young Art Project 2009, KT&G별관, 대구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한기숙갤러리), 코엑스, 서울
8 artist, yfo gallery, 대구
화랑미술제(한기숙갤러리), Bexco, 부산
Painted Painting, 아트파크, 서울
2008 화랑미술제(한기숙갤러리), Exco, 대구
2007 대구미술아우르기, 수성아트피아, 대구
오픈 2007 스튜디오 페스티발, 봉산문화예술회관, 대구
2006 NOV-DEC 22, BIBIspace, 대전
화랑미술제(예원화랑), 예술의 전당, 서울
사각의 색채전, Gallery M, 대구
2005 The second BOX show, Gallery M, 대구
Spring-Time, BIBIspace, 대전
광복60주년기념초대전, 시안미술관, 영천
2004 2004년이 주목하는 6인전, 갤러리 시선, 서울
여름보기 10인전, SPACE 129, 대구
뉴 프론티어 & 시민예술, 월곡역사박물관, 대구
김인겸, 최병소, 이교준, 정은주 전, 시공갤러리, 대구
2003 Space in Space전, Space803 갤러리, 대구
The Box show, 키타갤러리-일본순회전, 일본
2002 Setember9, BIBIspace, 대전
대구 아트 엑스포(Space129), 문화예술회관, 대구
남춘모, 이교준, 정은주, 홍승혜 전, 시공갤러리, 대구
2001 Mug 전, Space129, 대구
1999 안드레아스 미술대전, 라트하우스쇼이네, 성 안드레아스시, 독일
1998 브라운슈바익 기포른전, 기포른 시립미술관, 독일
제20회 아트 홀펠드 미술대전, 프라이엔펠즈성, 홀펠드시, 독일
Hallo 블라라전, 뢰버갤러리, 뉘른베르그시, 독일
1997 Project 504, ArtMax관, 브라운슈바익, 독일
새로운 그림-알피르스바흐 미술대전, 알피르스바흐겔러리, 독일
Meisterschueler전, Artmax관, 브라운슈바익시, 독일
1996 The easient thing to row in a garden is tired.
페터스바렌브록 갤러리, 브라운슈바익시 / VOXXX갤러리, 켐리츠시, 독일
데테 바드 키싱엔 1996미술대전, 바드 복크레트시, 독일
공기와 공간전, 독일 연방경제기획부, 본시, 베를린시, 독일
강 선학(미술평론가)
정은주의 작업은 한 마디로 평면이기를 거부하고 입체이면서 입체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한 평면이 평면일 수 있는 것은 시간에 무관한 공간의 절대성인데 그의 평면은 이런 평면공간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있다. 입체를 지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간의 문제이긴 하지만 반드시 시간이 개입된다. 시간에 의해 그 공간성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고정되었다 해도, 본다는 혹은 움직인다는 운동감이 없으면 입체 공간은 그 면모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이 속성들을 피해가면서 평면과 입체가 가질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미 단색조의 작업들 혹은 미니멀한 개념성이 강한 작품에서 이런 시도들이 없지 않아 미니멀리즘의 영향이나 유사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들이 물성에 대한 관심이라면 정 은주는 색상의 변화가 줄 수 있는 공간의 변화와 구조,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에 따른 색상 변화의 가변성과 보는 것에 대한 우리의 진실성에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우선 평면적인 색상, 구성적인 색면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감한 색상감과 공간간의 상대적 크기가 주는 힘의 자장 관계, 그리고 색상간의 반발과 수용에 기반을 둔 것이다. 동일계열이거나 대비적 색상감을 이용해서 이들 구조들이 반응하게 한다. 보는 이는 이 미묘한 공간과 색상 사이에서 절대성, 어떤 사물에도 매이지 않는, 어떤 현상이나 이야기에도 매이지 않는 순수성을 만나게 된다.
느닷없이 한 공간에 놓인 색상들은 그 공간의 크기와 주변 공간간의 관계에 대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순수성에 대한 민감의 요구는 사실 세련된 감성이 없으면 접근이 불가능한 도도함에 다르지 않다. 추상이라는 이름의 모더니즘적 이해로는 더 이상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그 이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사실 그것만 바라보기를 강요하는 화랑이나 미술관 안의 정제된 공간에서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몸을 움직여 이 작품들을 보게 되면 당장에 그 색상과 모양과 느낌이 달라진다.
착시효과와 함께 시선이 만드는 실제적 공간의 왜곡이 나타나고 그 왜곡은 원래의 작품과 상관없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준다. 인간이 시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움직이면서 사물을 보게 되고 이런 현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정면에서 서서 바라보는 그 순간만이 이 작품에 대한 순정이고 진실이고 사실인가. 정면이 아니면 이 작품은 진실이 아니며 가짜나 다른 작품을 보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눈은 사진기처럼 한 방향에서만 보게 된 것을 진실로 받아 드리는가. 그러면 다른 방향의 시선들은 거짓인가. 그의 작품은 이런 물음을 던져 준다. 만일 평면에서처럼 언제나 일시점에서 보기를 요구하고 그것이 전부라고 지각한다면 우리는 결국 배제된 것에 익숙한 타성으로 사물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인식이 문화현상 전반에 대한 시점으로 확장되면 우리는 그런 조정된 삶에 함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음으로 다시 이어진다. 이런 물음으로 그의 작품을 해석하려 들면 그의 작품의 외연은 사회학적 이해로까지 넓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조형적 요소만으로 한정한다.
그의 작품을 색면추상이나 변형된 입체적 감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으로 족한가. 그의 작품에서 해석될 것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순수한 조형의식 그것만으로 충족될 수 있는가 하는 선에서 한정하고자 한다.
그런 질문 끝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몸을 움직여 작품을 보는 것이고 눈은 한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본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본다는 것에 충실할 수 있는, 본다는 사실을 체험하는 것이다. 평면에 시간을 도입하는 것으로 이런 질문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 그리고 그의 특징이다. 내가 미니멀리즘 경향과 다른 점을 보았다면 이런 점이다. 그는 비로소 평면의 독재와 본다는 것에 대한 우리 시각의 안이함에 대해 조용히 반발하는 것이다.
그것은 평면에 칠하는 바탕의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만으로 가능한 것이다. 이곳(지구하는 행성)에서 평면, 절대 평면이란 불가능한 것이다 평면이란 개념적 이해나 수용일 뿐이다.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입체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런 평면의 속성을 긍정해버리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것은 곧 색상이 놓이는 평면공간에 대한 절대성 부정이다. 그리고 그 동안 해왔던 작업 연장에서 입체를 수용하는 것으로 가능한 일이다. 엄밀한 평면구성의 화면은 입체적인 구조에 놓이게 되고 그가 구사한 공간은 일대 변화를 가져온다. 흰색과 검은색과 노랑과 파랑의 대비는 그것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점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색 변화를 가질 수 있는 유동적 생명체가 된 것이다.
절대적인 고정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다르게 모습을 나타내는 유기적 존재로 바뀐 것이고 그것은 말 그대로 자율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작가의 의지로부터도 자체의 색상이나 형태로부터도 독립된 하나의 자율적 존재, 의미와 내용에서 자율성을 가진 존재의 경험으로 바뀐 것이다. 방형의 평면은 방형의 입체로 그리고 고정된 공간에서 유동의 공간으로 바뀌고 조합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자유로워진 것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점의 변화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높고 낮은, 짙고 옅은, 동일색이거나 대비색을 가진 입방체들은 서로가 서로를 밀고 당기면서 하나의 집성체를 이루고 그것이 한 작품이 된다. 물론 이것들은 요소로서 분절되기도 하고 접합되기도 하는 유동성을 가지는 구조적 성격을 갖는다. 이 접합 구조의 가능성은 그의 작품을 일신하게 한 중요한 계기이고 요소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이 특징은 그의 작품세계의 형식과 내용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한 시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요구하고 움직임에 따라 색상과 형태가 달라진다. 그다음은 근본적으로 한 작품의 원본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스스로 다양성으로 혹은 관계성으로 방기되어 있는 것이고, 우리는 여러 각도에서 이 작품의 면모를 만나게 된다.
그 형태와 색상과 힘의 자장력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현실적 형성으로부터 벗어난 색상과 형태와 빛의 움직임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원본성의 부정이라는 특징은 그의 작품을 순순한 조형적 의미로만 묶어두지 않는다.
그것은 더 많은 의미를 찾아 갈 수 있는 통로를 연 셈이다. 조형에서 사회문화적 의미까지 혹은 우리가 처하고 있는 존재론적 질문에까지 닿아있다. 나는 그런 맥락을 그가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작품이 가장 비사회적일 때 보다 심각한 사회적 의미를 띨 수 있고 그런 해석이 가능한 다는 것으로 조형이라는 맥락에만 묶여 있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 작가노트
이제까지의 반입체의 사각형 작업에서 입체의 형태로 나아간다. 사각형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습성이 테트리스의 사각형에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테트리스는 4개의 정사각형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형태들이다. 테트리스 게임속의 평면적인 형태들이 나의 작업의 테마로 떠오른다. 컴화면 속에서 평면적으로 움직이는 테트리스와는 다르게 나의 테트리스는 입체적이지만 고정된 형태들을 가진다. 하지만 입체작업으로 고정되어있는 듯하지만, 나의 작업 속에서의 테트리스 형태들은 반입체의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모습들로 변해 움직이고 있다. 작업을 살펴보기 위한 움직임에 의한 시점에 따라, 공간에 따라, 빛에 의해서 변화 가능함은 작업세계의 형식과 내용, 특징을 그대로 따른다.
동시에 캔버스화면에 테트리스게임의 그 움직임의 순간들을 겹침의 기법으로 표현한다. 단순한 사각형이 겹쳐짐으로써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겹침에서 오는 색들의 표현은 두 개의 사각형색이 세 가지의 면과 색으로, 또 하나의 사각형이 더해지면 더 많은 면과 색으로 나누어짐을 즐기면서 작업을 하게 한다. 광택과 무광택의 겹침의 차이, 물의 농도에 의한 겹침의 차이들, 그 겹침의 표현들이 한 캔버스에 존재하면서 공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하지만 좀 더 자연스러운 겹침의 표현이 힘들다. 붓 작업과 마찬가지의 즐거움을 주지만 더 예민한 작업들이다. 캔버스 속에서 사각형들은 평면이면서 공간감을 보여준다. 하나 하나의 사각형들이 서로 다르게 겹쳐짐으로써 형태들 사이의 공간감이 다른 공간의 환영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전의 아크릴색판작업에서와 같으면서도 한 평면 속에 갇혀진 사각형들이다. 갇혀져 있으면서도 캔버스 속에서는 자유로운 사각형들이다.
RED가 나를 사로잡고 있다. 색은 감성을 전달한다는데..., 누군가가 ‘색이 나를 삼킨다’라고 표현했었다. 내가 색을 취하고, 내가 취한 색들에 의해 내가 삼켜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색으로 시작을 해본다. 하지만 마지막은 또 다시 RED다. 언제나 하나에만 끌려가는 버릇이 색에도 나타나고 있다. 파란색계열에 몇 년간 빠져 있었던 시간들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어떻게 다르게 시작해도 빨간색계열로 마무리가 되어 진다. 수없이 많은 빨간색들.
사각형이 어떻게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 모른다. 앞으로 준비 중인 막대작업은 선작업과 일맥상통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각형이 한쪽으로 길고 가늘게 늘어난 형태이고, 면적이며, 입체적일 뿐이다. 사각형의 세계가 나의 작업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 표현되어질지 모르는 기대감으로 작업에 임한다.